주일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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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나를 기념하라2023-08-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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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념하라

고전 11:23-26

 

중세기 수도사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하는 인사가 있었습니다그것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입니다이것은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 는 뜻입니다이들은 늘 죽음을 기억하는 삶 속에서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우리도 옆 사람과 인사를 하겠습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그런데 이 말은 누가 하셨습니까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만 만찬의 자리에서 나를 기념하라’ 고 하셨습니다여기에서 기념하라’ 는 단어는 ἀνάμνησις’(아남네시스)입니다그 단어는 기념하다혹은 기억하다’ 는 뜻입니다기념하라는 것은 잊지 않고 마음에 자주 생각하는 것입니다기억하라는 것은 머릿속에 새겨 두어 보존하거나 되살려 생각해 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것은 누구입니까예수 그리스도입니다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예수님께서 행하신 성만찬입니다.

 

오늘은 성찬식이 있는 성례주일입니다우리 교회는 봄에는 고난 주간을 앞에 두고가을에는 추수감사주일을 앞에 두고 2번 성찬식을 합니다대부분의 교회가 그렇게 성찬식을 합니다매주 일 성찬식을 하는 교회도 있습니다그런데 성찬식을 몇 번 하느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그 성찬식을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며 구원의 감격과 감동과 감사가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며 아무런 감동이 없다는 것이아무런 감사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성찬에 참여하며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죄에 대한 눈물과 회개가 없는 성찬구속의 은혜에 대한 감격과 감사가 없는 성찬헌신을 위한 결단과 각오가 사라진 성찬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거룩한 성찬식을 참여하면서 그 감동과 감격과 감사가 회복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그런 성찬식이 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바울이 성찬식에 대해 무엇이라고 합니까?

 

첫째성찬식의 기원입니다.

23절은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라고 합니다성찬식은 예수님께서 시작하셨습니다예수께서 십자가 고난을 앞두시고 예루살렘의 다락방에서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셨습니다그때 예수님께서 모인 제자들에게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로 축복하신 다음에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받아먹어라이것은 내 몸이다’ 고 하셨습니다또 잔을 들어서 감사하신 후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이 잔을 마셔라 이것은 많은 사람의 죄를 사하여 주려고 흘리는 나의 피곧 언약의 피라’ 고 하셨습니다.

 

이 때 주님과 함께 먹고 마셨던 만찬이 성만찬의 유래가 된 것입니다이러한 역사적 근거를 통해 지금까지 교회는 초대교회로부터 성찬 예식을 해 오고 있습니다바울은 자신이 시작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시작하셨으며그것을 행하라고 하셨기에 자신도 행한다는 것입니다예수님이 하셨음으로 이 성찬은 우리가 행하는 것입니다성찬을 통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였으며구속의 은혜를 체험하게 됩니다이 놀라운 영적인 경험과 축복이 우리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성찬식의 의미입니다.

24절과 25절은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라고 합니다예수님은 제자들 앞에서 떡 한 덩이를 들고 축사를 하셨습니다떡 한 조각 떼어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라고 하셨습니다예수님의 손에 들려 있던 떡 한 덩이는 예수님의 몸을 상징하고 있습니다이는 죄인을 위해 죽으신 예수님의 육체를 의미합니다.

 

그 후에 예수님은 손에 잔을 드셨으며 제자들과 나누셨습니다그 잔은 자신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라고 하셨습니다이스라엘과 하나님이 언약을 맺을 때 피를 뿌리는 의식을 했습니다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신 잔은 피로 맺어진 언약을 의미하는 것입니다예수님은 양의 피가 아니라 친히 자신의 피로 죄 사함의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이렇게 성찬은 예수님께서 성찬을 시작하셨고 바울도 행했으며 우리도 행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성찬을 단순히 종교적인 형식으로만 이해하고 행한다면 문제입니다그 성찬을 통해 예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셨는지를 이해하고 행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기념하라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이스라엘 사람들은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쓴 나물을 먹고 누룩을 넣지 않은 무교병을 만들어 먹습니다조상들이 애굽에서 고통 받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인도해 내신 출애굽의 사실을 기억하려는데 있었습니다그 출애굽을 통해 자신들에게 베푸신 구속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한 것입니다.

 

우리도 성찬을 행할 때 무엇을 기억해야 합니까예수님의 죽으심을 기억해야 합니다그 죽으심은 우리를 살리시기 위한 대속적인 것이었습니다제자들에게 주신 빵과 잔은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찢기신 주님의 몸과 흘리신 피였습니다그것은 우리의 대신한 희생의 제물이었습니다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는 것이었습니다우리는 성찬을 통해 예수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십자가에서 죽으신 주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격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미움과 멸시를 받았습니다아픔과 고통을 많이 겪었습니다창으로 허리를 찌르고채찍으로 온 몸을 때리고침을 뱉었습니다머리에 가시관을 씌웠으며가시로 인해 피가 흘러 내렸습니다손과 발에 못을 박고 십자가에 매달았습니다주님이 달리신 십자가 밑에서 조롱하고 비웃었습니다아무도 주를 귀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버림을 받으셨습니다.

 

그것은 누구 때문이었습니까그것은 무엇 때문이었습니까?

이사야 53장 5절에서 6절은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라고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허물 때문입니다우리의 죄악 때문이었습니다우리가 허물과 죄로 인해 고난을 당하고 죽어야 했습니다하지만 주님이 우리를 대신하여 고난 당하시고 죽으셨습니다우리의 질병을 짊어지고우리의 아픔을 대신 겪으셨습니다주님이 맞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얻었고주님이 상처를 입음으로 우리가 고침을 받았습니다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고난과 매를 맞으셨지만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 같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털을 깎이는 양과 같이 잠잠하고 입을 열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성찬을 통해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고난을 당하시고 죽으신 주님을 기억해야 합니다그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이 성찬식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과 사랑과 은혜가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성찬을 통해 무엇을 결단해야 합니까?

26절은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고 합니다여기에서 전하는 것이니라’ 는 καταγγέλλω(카당겔로)’ 인데 선포하다’ 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선포하고 전해야 합니까?

예수님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멸망 받을 인생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 사실을 전해야 합니다우리는 그들에게 예수의 사랑과 구속의 은혜를 전해야 합니다그러므로 성찬은 선교적인 사명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성찬을 통해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내어 죽기까지 하신 예수님을 전하는 사명을 찾아야 합니다선교적 사명을 회복해야 합니다성찬을 통해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신 주님을 기억하며 그 주님의 구원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